티스토리 뷰

 

우울해서 울고 이는 아이

 

소아 우울증은 이제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한 해 6천 명 이상의 아이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우울증 발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독 과열된 입시 경쟁과 학업에 대한 부담감, 상대적 박탈감, 인터넷과 언론을 통한 부정적 문화의 파급 등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소아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징과 성인 우울증과의 차이점, 우울증에 걸린 자녀에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하고 다가가야 할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1. 소아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징 및 성인 우울증과의 차이

성인은 눈에 띄는 기분 저하 (우울감)와 매사 의욕 저하 등이 주된 증상이라면,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짜증과 과격한 반응 등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의 원인이 우울증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자주 표현하는 것은 지루하고, 귀찮고, 의욕 없고, 재미 없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가족들에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시킨다던가 등교 거부나 학습 거부, 혹은 밤새워 컴퓨터나 핸드폰을 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자신을 비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결정 내리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가 있고, 수면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감정 기복, 예민함, 행동과 생각의 변화는 용인될 수 있지만, 가족 관계나 친구 관계, 혹은 학교생활에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된다면 자녀의 우울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녀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이가 염려되는 수준에 이른다면 지체 말고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기를 권유하는 이유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발생한 우울증을 잘 다루지 못하면,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 패턴이 성인기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2. 소아 청소년 우울증의 원인

전문가들은 어린이에게 우울증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 환경 변화, 유전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가족력이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우울증이 있을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3배나 높습니다. 뇌 신경물질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레토닌이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짜증, 불안, 수면장애 등을 초래하고 노르에피네프린은 의식 각성 상태, 피로감, 우울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소아우울증 어린이 일부에서 뇌척수액에 엽산이 결핍된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가족환경도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한 부모는 아이의 요구에 일관되게 대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신체적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부모로부터 심리적 또는 신체적 학대를 받은 아이는 특히 우울증에 취약합니다.

 

3. 우울한 자녀에게 부모가 대처하는 방법

첫째, 우울증에 대해 아이와 함께 알아보는 것입니다. 부모도 우울증이 무엇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징에 대해 잘 모를 경우 무기력한 아이에게 '게으르다, 의지가 없다'라며 혼을 내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어떤 경과를 거쳐 회복되고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 우울증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서 함께 아이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극복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결국 우울증 극복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이라면 더욱 부모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둘째, 정신과나 상담 센터 다니는 것에 대해불안을 공감해 줍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이나 상담 센터에서 이미 도움을 받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해 보고 아이의 생각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내가 크게 잘못됐거나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주변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은 도움을 받는 데에 소극적 태도를 가지게 하고 학교에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불안에 대해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를 시켜주는게 필요합니다. 셋째, 경청하고 자녀와 함께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 우울한 아이들을 보면 부모도 초조하고 다급해지기 마련입니다.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자고 권하거나, 여행을 가자고 하거나, TV를 같이 보자고 권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우울해질 거 같아서 하는 행동들이 자칫 아이들에게 강요나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것저것 제안하기보단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 주거나, 눈을 마추칠 때 따뜻한 눈길과 부드러운 터치를 하며 기다려주는v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먼저 말하기 시작하면 그때 아이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해 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