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녀가 남의 물건을 가지고 온 것을 알게 되면 부모는 무척 당황스럽고 혼을 내야 할지, 좋게 타일러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소아 청소년기의 도벽은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남자아이는 10%, 여자아이는 2.5~5% 일어난다고 합니다. 가장 흔한 예로 부모님의 지갑에 손을 데는 일입니다. 자녀가 물건을 훔치는 심리는 무엇이고, 부모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1. 물건을 훔치는 자녀의 심리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 거나 거짓말하는 행동은 성장 시기별로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유아기 아동은 도덕성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물건을 훔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어 아이가 물건을 훔친다면 다른 문제입니다. 이는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물건을 훔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도덕성의 미발달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 문제라 볼 수 있습니다. 물건을 훔치면 엄마에게 혼나겠지만, 엄마의 무관심보다 미움을 받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거나 혼내기보단 아이와의 관계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너무 방임하는 양육태도도 도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관심이 없으므로 아이는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역으로 부모가 너무 과잉보호하는 양육태도도 도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늘 부모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충족시켜 주었기에 자녀는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을 상실하여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훔쳐버리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사회와 부모에 대한 반항심리로 물건을 훔칩니다. 유아기 아동처럼 물건을 훔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처럼 부모의 관심을 더 받기 위해서도 압니다. 단지 사회와 부모에게 반항하고 싶어 물건을 훔치는 것입니다. 품행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그러합니다. 품행장애란 사회의 일반적인 규칙이나 법을 어기고, 타인을 이용하고도 죄책감이 없이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문제행동을 일컫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규칙을 어기고, 지각과 결석을 자주 하고, 물건을 훔치기도 합니다. 중고생이 되어서 품행장애가 지속된다면 강제적 치료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가 크고 치료 기간도 짧아집니다.
2. 물건을 훔치는 자녀를 대처하는 부모의 태도
첫째,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조용히 대화해 봅니다. 왜 물건을 훔쳤냐 혼내기보단 아이가 물건을 훔친 이유에 대해 물어보고, 정말 갖고 싶어서 훔친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정말 갖고 싶지만, 부모가 관심 가져 주지 않아서 한 행동이라면 그 마음을 이해해 주고, 부모님께 자신의 욕구를 말하고 건전하게 물건을 소유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둘째, 이러한 행동이 처음인지 반복된 도벽인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이를 도벽이라 부르고, 이는 병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그에 맞는 대처가 필요합니다. 셋째, 훔친 물건을 아이가 직접 돌려주고 사과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반성하고 깨닫게 됩니다. 넷째, 만약 아이가 물건을 써버리거나 망가뜨렸다면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가 직접 배상해 주고, 아이에게 용돈을 모아 엄마에게 갚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가족관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해 봅니다. 가족 관계가 안정적인지, 아이의 생활에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조금씩 고쳐나가야 합니다. 여섯 번째, 또래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친구들과의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는 신발이나 필기구, 옷 같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자녀의 이런 심리를 이해하지만, 원하는 것을 모두 사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아이와 충분히 상의하여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매해 주는 것이 도벽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곱 번째, 도벽 문제가 심각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정서적 결핍과 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