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즐겁게 웃는 아이들 사진

 

 

청소년들이 친구를 의논 상대로 선택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바로 ‘그들은 나를 이해해 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즉, 청소년들이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고민이나 갈등을 해결해 줄 사람보다도 단지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과 갈등을 함께 느끼며 이해해 줄 사람인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고민을 같이 들어주고 그 심정을 충분히 공감해 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자녀에게 큰 심리적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비행청소년 문제에서 가정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부모와 자녀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은 청소년 문제 예방을 위한 큰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가정에서의 촉진적인 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방법, 공감과 칭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자녀를 공감하는 방법

공감이란 상대방이 말할 때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가치관을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즉, 이것은 ‘제 3의 귀’를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은 아주 강력하고 놀라운 경험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음을 나타내면 자녀는 그 자신이 이해받고 있고 어떠한 말을 해도 이해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어 자신의 깊은 곳을 드러내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공감해 주는 과정을 통해서 부모-자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감은 크게 세 가지의 수준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자기 입장에서의 이해입니다. 이는 겉으로 표현된 감정과 생각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틀 안에서 상대방의 말을 판단하거나 왜곡하여 받아들이게 되면 상대방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이 수 준에서는 대화가 파괴적으로 되거나 중단되게 됩니다. 둘째, 일반적 수준에서의 이해로, 피상적이고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대화로 기초적인 수준입니다. 상대방이 말하지 않거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셋째, 심층적 이해 수준입니다. 이는 상대방의 내면적인 감정과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장 동기를 이해하여 표현하는 것으 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하고 마음의 세계를 심화 발전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관계에서 상대방은 자신이 가진 모든 가능성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할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결국 부모는 세 번째 심층적 이해 수준의 공감을 하기 위해 부단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감을 하는 방법과 주의점은 첫째, 자녀의 대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음”, “그렇지” 등과 같은 간단한 말로 추임새 넣어줍니다. 둘째, 자녀가 표현되는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목소리와 같은 비언어적인 메시지에도 주의를 기울입니다. 셋째, 자녀의 입장에서 말합니다. 넷째, 상대방의 감정과 관심사를 반영해 줍니다. 다섯 번째, 부모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동의, 해결책 제시나 제안 및 충고를 하지 않습니다. 

 

2. 자녀를 칭찬하는 방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마디 칭찬으로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과장된 말일 수도 있지만 칭찬은 분명,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잘못만을 지적하기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 자녀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따뜻하게 해주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칭찬을 하는 방법 및 주의점은 첫째, ‘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칭찬할 일이 생기면 나중에 하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바로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있으므로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하면 그 효과가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잘했어”, “훌륭해”라는 모호한 칭찬은 상대방에게 형식적인 느낌을 주므로 “엄마가 없는 동안 이렇게 설거지를 깨끗하게 해놓다니 참 잘했구나. 고마워”  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과장되지 않게 칭찬합니다. 칭찬받을 일로 칭찬 받는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추켜세우기 식이나 과장된 칭찬 은 평소에 하던 칭찬마저 그 진실성을 잃게 하므로 잘한 일에 대해서만 칭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합당하지 않은 칭찬은 받아도 기쁘지 않고 그러한 면을 강요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오히려 자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해 줍니다. 수학을 70점 맞던 아이가 90점을 맞았을 때, “참 잘했어. 열심히 하니까 성적이 오르지? 조금 더 하면 다음 시험에선 100점을 맞을 수 있을거야”라고 칭찬을 하곤 합니 다. 언뜻 보기엔 칭찬처럼 들리지만 뒤의 말 때문에 아이는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칭찬을 할 때는 결과보다는 노력한 과정을 높이 사되, 현재의 상태와 느낌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다양한 방법으로 칭찬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를 칭찬할 때 말로만 하기보다는 ‘엄마는 우리 딸이 정말 자랑스러워‘라는 글귀를 써서 잘 보이는 장소나 책상 앞에 붙여 두면 아이는 큰 기쁨과 만족을 얻게 됩니다.  이와 같이 칭찬을 표현하는 방법과 내용도 다양하게 시도해 본다면 반항적이고 예민한 사춘기 자녀와도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부모가 될 것입니다.

반응형